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5월 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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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수 논설위원

에이전트 없는 원격 지원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 상태 및 글로벌 전망 – Bomgar, Cisco WebEx, LogMeIn, TeamViewer, NTRglobal, Rsupport, F5 Ne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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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한국 수학교육의 성과인가 한계인가.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부산일보DB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한국 수학교육의 성과인가 한계인가.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부산일보DB

■ 한국계 수학자 필즈상 첫 수상

지난 5일 낭보가 날아들었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의 필즈상(Fields Medal) 수상 소식. 덩달아 한국 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선 필즈상은 국제 수학계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이다. 4년에 한 번 시상하는 데다 40세 미만 수학자들에만 준다는 점에서 노벨상보다 타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허 교수가 높은 평가를 받은 건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한 대목에서다. 대수기하학은 방정식을 통해 도형이나 공간의 성질을 연구하는 학문, 조합론은 중·고 교과에 나오는 ‘경우의 수’를 기초개념으로 하는 분야다. 영국 수학자 로널드 리드가 1968년 제시한 ‘리드 추측’ 등 11개의 난제를 푼 게 그의 업적이다.

한국계 최초 수상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수학계의 쾌거로 여겨진다. 특히 올 2월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 등급을 최고 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한 것과 함께 한국 수학계의 경사다.

허 교수의 이채로운 성장사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미국 국적이지만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까지 한국에서 교육받았다는 점이 언론 보도에서 부각됐다. 한국 교육 시스템 안에서 성장해 세계적 기초과학 학자로 거듭났다는 논리가 거기서 나온다. 한국 교육의 쾌거라는 것이다.

다른 시각도 만만찮다. 한국 교육의 성공 사례이기는커녕 그 한계를 여실히 보여 주는 경우라는 것이다. 허 교수는 어릴 때부터 수학 영재와는 거리가 먼 아이였다. 수학을 좋아했지만 시험 위주의 제도권 교육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시인을 꿈꾸던 그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들어간다. 그래도 마음 붙일 데 없는 건 마찬가지. 학점은 D와 F가 수두룩했다. 우울증도 생겼다.

그를 붙잡은 건 해외 석학 초청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일본 수학자였다. 개인적인 인연이 수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미국에 건너가 대학원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불태우고 천재 수학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니 그의 성취를 한국 교육 시스템의 성과로 보는 것은 견강부회가 아닐까. 좋은 스승을 만난 행운에다 아이를 믿고 늦은 성장을 묵묵히 성원해 준 부모의 뒷받침이 컸다고 본다. 되레 천재를 거두지 못한 한국 교육의 현실을 아프게 돌아볼 일이다.

한국 수학교육은 대입에서 시작해 대입으로 끝난다. 거기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기대하긴 어렵다. 부산일보DB

한국 수학교육은 대입에서 시작해 대입으로 끝난다. 거기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기대하긴 어렵다. 부산일보DB

여기서 허 교수의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에서는 보기 힘든 면모라서 그렇다. 우선 “심리적 안정감”. 추상적인 기초학문에 꼭 필요한 덕목이란다. 젊은 과학자들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오랫동안 생각할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도 했다.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교육에 반하는 개념으로 읽힌다.

“어릴 적 시인을 꿈꿨다”는 소망도 예사롭지 않다. 독일의 유명한 수학자 카를 바이어슈트라스는 “시인이 아닌 수학자는 진정한 수학자가 아니다”고 했다. 시가 세상의 진실을 간결한 언어로 드러내는 것이라면, 수학은 우주의 본질을 숫자로 보여 주는 것이다. 그 둘의 아름다움은 닮았다.

“다른 사람과의 공동 연구”도 강조했다. 골방에서 혼자 머리 싸매는 수학자의 이미지는 편견일 뿐이다. 동료들과 적극 협력하지 않으면 더 멀리, 더 깊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그는 40세가 되기도 전에 어떤 깨달음에 닿은 듯하다. 하나의 이치에 지극하게 닿으면 세상과 인생을 보는 통찰이 생기는 모양이다.

■ 대입(수능)에 갇힌 교육의 한계

한국처럼 전 국민이 수학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라도 없다. 물론 수학 자체의 문제일 리 없다. 모든 게 입시로 연결돼 있는 완강한 그 구조가 문제다. 우리 아이들이 공식만 외워 지겹도록 문제 풀기를 되풀이한 암기식 반복 학습의 결과는 ‘수학 흥미도·자신감 세계 꼴찌’(2019년)로 나타났다.

한국 수학의 모든 과정은 대입(수능)에서 시작해 대입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능 문제는 생각을 하든, 하지 않든 3분 내외로 한 문제를 풀게 돼 있다. 제대로 생각하는 능력(기본 원리에 대한 깨침)을 함양하는 게 불가능한 구조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 준다는 수학의 근본 취지는 공염불이다. 생각을 키우는 학습은 수능을 망칠 뿐이다.

입시와 맞물린 수학교육의 가장 큰 고질은 ‘변별력’에 있다. 입시 난이도가 계속 높아지는 이유다. 그런데, 많이 생각해야 풀 수 있는 문제와 많이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사이에서 후자를 택한다. 그래서 고등학교 지식수준 이상의 내용이 버젓이 나온다. 학원에 다닐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좋은 학원에 다닌다고, 문제를 많이 푼다고 생각하는 능력이 얻어지는 건 아니다. 대학 진학 후에도 달라지는 건 없다. 한국 수학자의 필즈상 수상은 기적에 가깝다.

허준이(오른쪽)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국제수학연맹이 주관하는 필즈상을 수상하는 모습. 연합뉴스

허준이(오른쪽)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5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국제수학연맹이 주관하는 필즈상을 수상하는 모습. 연합뉴스

그런데 생각을 키우는 학생들이 결국 성공한다는 사실, 허 교수가 증명했다. 그는 전형적인 늦깎이였다. 대학 4학년이 돼서야 수학을 시작했다. 지름길 놔두고 둘러 가느라 쌓은 다양한 경험이 결국에는 자산이 된다. 어릴 때부터 접한 시와 글과 음악 등등, 거기서 여러 가지가 통합돼 창조가 이뤄졌다.

한 군데 매몰되면 새로운 사고의 접합이 일어나기 쉽지 않다. 허 교수도 서로 다른 수학 영역을 왔다 갔다 하다 발상이 전환되면서 난제를 푸는 실마리를 찾은 경우다. “굽은 길이 사실은 최선의 경로였다”는 그의 말 그대로다.

이제 한국의 수학교육 방식은 변해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푸는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에서, 여유롭게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키워 주는 방향으로.

사실 우리는 머리로는 이미 다 알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견고한 교육 시스템을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난감할 뿐. 어쩔 수 없이 우리 아이가 더 많은 점수를 받기를 원하는 개인적 차원에 머물고 있다. 필즈상을 탄 허 교수의 생애 자체가 그래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더 많은 아이들이 기존과 다른 가치관으로 커서 성공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가능성. 진정, 생각하는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이 소망에 동참하는 건 어떤가.

김건수 논설위원

김건수 논설위원

허준이 교수 대중강연…"순수수학은 경계를 끝없이 넘는 일"

허준이 교수 대중강연…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겸 프린스턴대 교수가 13일 '경계와 관계'라는 제목의 대중 상대 강연에서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소개했다.

허 교수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강연하면서 어떤 두 대상의 '관계'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둘을 '경계' 짓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학에서 굉장히 비슷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조합론의 문제를 대수기하학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독창적인 방법론으로 올해 필즈상을 받았다.

그는 조합론과 대수기하학이라는 겉보기에 다른 수학 분야들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에 앞서 경계 짓기가 선행했기 때문에, 그 경계를 포착하고 뛰어넘을 때 두 대상의 관계를 알 수 있게 된다고여러 비유를 들어 가며 설명했다.

그는 수학에 있는 가장 큰 경계가 '이산 수학'과 '연속 수학'이라며, 언어에서도 이와 같은 경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중에게 일례로 '성문영어'에서 배운 '가산(셀 수 있는, countable) 명사'와 '불가산(셀 수 없는, uncountable) 명사'를 떠올려 보라고 했다.

그는 영어에서 '오렌지'는 셀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수 있는 명사지만 쌀(rice)은 셀 수 없는 명사로 분류된다며, "물체를 나누는 기준은 본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허준이 교수 대중강연…

대수기하학과 조합론 등 서로 다른 수학의 분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닌 인간이 다르게 인식한 데 따른 분류임을 이해시키고자 언어 구조에 빗대 설명한 것이다.

허 교수는 자신이 연구하는 '호지 구조'가 이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유니버설한(보편적인)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대상에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경계를 만들고, 그 경계를 부수고 나아가고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다시 새로운 대상에 이름을 붙이는 반복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학의 추측을 해결하고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경계를 끝없이 넘어설 것을 요구하기 때문"며 "이것이 순수수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강연을 마치면서 "앞으로 순수수학이나 기초과학을 열심히 하는 연구자에게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저도 큰 상을 받고 많은 주목을 받으면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한국 수학계와 한국 사회에서 받은 많은 것들을 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허준이 교수 대중강연…

강연 전후로는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과 강연을 축하하는 축사가 이어졌다.

최재경 고등과학원장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허 교수의 성장 배경을 설명하며 "우리 모두 학교의 극한 경쟁에서 자유로워지자. 선행학습에서 과감하게 탈출하는 혁신을 단행해보자. 공부가 재미없을 땐 자유롭게 시를 쓰듯이 수학에서 한번 재미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은 수학회 관계자가 대독한 축사에서 "(허 교수가) 비록 우회하긴 했어도 천재적 재능이 발현될 수 있도록 (국내 교육과정이) 체계적으로 도와줬단 점에서 한국 대학과 대학원 교육이 제대로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 교육과정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 회장은 "시험에 대한 기계적 훈련은 성적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학생의 적성개발과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은 안되며 사고의 확장성을 저해하는 최악의 학습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아무 조건 없이 연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든다.

몰두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큰 자산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허준이 교수 대중강연…

강연 후에 허 교수는 일반인과 학계 관계자 등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답했다.

그는 '현재의 자신이 되기까지 운이 얼마나 작용했느냐"는 물음에는 "100%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라고 답해 청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연구 과정에 있어 도움이 된 제도 등을 묻는 한국연구재단 관계자의 질문에 허 교수는 "마음이 여유로운 상태에서만 아주 순수한 잉여로운 수학이 활짝 필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다른 포닥(박사후연구원)과 비교했을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때 (미국 클레이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던 게 큰 장점"이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친인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 아내인 김나영 박사, 아들 등 가족도 참석해 강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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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막자…전력 아낀만큼 보상 'DR 시장' 키운다

정부가 전력 수요가 많은 ‘피크타임’에 산업체의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한 ‘수요 반응(DR·Demand Response)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DR 시장은 전력 수요가 높거나 전력 예비력이 부족할 때 기업들이 전력 사용량을 줄이면 전력거래소가 이들 기업의 전력 감축분만큼 보상금을 지급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정부는 각종 비용과 수용성 문제 등으로 발전소 추가 건설이 쉽지 않은 만큼 DR 시장에 기반한 전력 수요 조절을 통해 ‘블랙아웃(대정전)’ 발생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말 공개 예정인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DR 시장 확대 방안을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 피크 시간대에 전력 공급을 늘리기 위해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기보다는 DR 시장 활성화를 통한 전력 수요를 관리하는 방안이 훨씬 경제적”이라며 “관련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전력거래소의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DR 시장 도입으로 전력 단가의 기준이 되는 ‘계통한계가격(SMP)’ 인하 효과 등이 발생해 지난해만 1727억 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시장도 꾸준히 확대돼 전력거래소가 전력 감축분만큼 기업에 지급하는 정산금 규모도 2015년 1047억 원에서 지난해 2541억 원으로 6년 새 2.5배 늘었다.

정부는 DR 시장 참여 기업을 늘리기 위해 DR 시장 운영 프로그램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DR 시장은 전력거래소 요청 시 전력 사용량을 의무 감축해야 하는 ‘신뢰성 DR’과 각 기업들이 전력거래소 입찰 형태로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는 ‘자발적 DR’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신뢰성 DR은 일반적으로 예비 전력이 5.5GW 미만으로 떨어지면 발동돼 전력 피크타임에 전력 수요를 낮추는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역할을 한다. 자발적 DR은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되거나 전력 수요가 거래소 예측 대비 높을 때 주로 운영돼 전력 생산에 따른 비용 부담을 낮춘다. 지난해 기준 5034개 업체가 DR 시장에 참여 중이며 전력 수요 감축량은 지난해 482GWh로 대형 원전(설비 용량 1GW 기준)을 482시간 연속 가동한 규모에 달한다.

정부는 DR 시장을 키우기 위해 안정적 전력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주파수 유지용’ DR 시장 참여 기준을 확대할 방침이다.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발전 변동 폭이 큰 신재생발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상금 등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기업의 전력 수요를 조정하는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다양한 DR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력 수요를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수요 조절 중심의 전력 수급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대책은 탄소 중립과 같은 글로벌 에너지 추세 변화와 관련이 깊다. 정부는 현재 원자력발전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급 계획을 전면 수정 중이지만 발전소 공급을 무한정 늘리기는 불가능하다. 각종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석탄발전소 등 주요 화력발전소의 퇴출이 수십 년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내에 이뤄져야 하는 데다 주민 수용성 문제로 신한울 3·4호기를 제외한 원전 추가 건설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2030년까지 최대 전력 수요가 연평균 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력 수요 증가분이 공급 증가분을 웃도는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1년에 며칠 되지도 않는 전력 피크 시간대에 대비해 발전소를 무한정 늘리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점에서 전력 수요 분산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2020년 기준 국내 전력 사용량의 경우 산업용이 77%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 부문의 수요 조정이 향후 안정적 전력 수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톡] '외계+인' 김태리 "영화든 드라마든, 룰 브레이커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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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김태리가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에서 고려 말과 현대, 외계인의 존재를 버무린 가장 혁신적인 작품 속 인상적인 캐릭터로 활약한다.

김태리는 18일 종로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외계+인' 개봉을 앞두고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발랄하고 유쾌한 말투, 시종일관 장난스러움과 진지함을 오가는 본체의 캐릭터는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외계+인'이란 영화처럼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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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라고 관객 분들이 모이고 처음 만났을 때 '와! 그래 이거였지' 싶었어요. 저는 무대인사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거기선 춤 출 수 있어요. 이런 인터뷰에선 예의도 차려야 하는데 거기선 너무 신나요. 진짜 이거였지 싶고 좋았죠. 요즘 텐션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이게 제 본성이에요. 오랫동안 예의 차리느라요. 신인의 자세? 장막이 가려져있던 본성이 조금씩, 갑자기 다 튀어나와서 주변 사람들이 놀라기도 하고 즐거워하고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외계+인'에 출연한 배우 김태리 [사진=매니지먼트mmm] 2022.07.18 [email protected]

얼마 전 종영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어 선보이는 최동훈 감독과의 신작인 만큼 작품의 신선함과 흥행에 모두의 눈이 쏠려있다. 김태리는 "드라마가 잘 된 덕에 텐션이 좋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흥행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얘기했다.

"드라마가 잘 된 게 텐션에 영향이 없다라고 하면 말이 안되지만 그것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죠. 이 상태는 단 하나의 어떤 것으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삶을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른 거거든요. 언젠가는 겪을 지점이고 그게 지금이죠. 흥행 부담감은 원래도 별로 없는데 이번엔 특히나 더 결과가 중요하지 않아요. 이만치 과정이 즐거웠던 적이 없었거든요. 촬영현장이 늘 즐겁고 연기 빼고는 마음을 괴롭게 한 게 전혀 없었어요. 정말 행복했고 좋은 사람들과 작업했고 모든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상태였죠."

'외계+인'은 인간의 몸에 죄수가 된 외계인이 갇힌다는 독특한 발상과 함께 고려 말과 현대를 오가는 판타지적 설정이 극대화된 영화다. 그 중 고려시대에 등장하는 이안 역의 김태리는 "기발한 설정도 그렇지만 그걸 완벽히 엮어낸 게 좋았다"면서 최동훈 감독의 시나리오에 끌린 이유를 말했다.

"기발한 설정들을 하나하나 엮어낸 그 엮음이 정말 좋았어요. 풀어놓기만 하고 회수 못하는 영화들도 많거든요. 근데 이건 진공청소기처럼 샥 회수가 돼요. 영화를 보고 나서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저와 함께 붙지 않았던 많은 신들에서 선배들의 연기가 시나리오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구현돼서 놀랐죠. 제 상상을 뛰어넘는 부분들이 가슴을 간질간질하게 했고 정말 즐거웠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외계+인'에 출연한 배우 김태리 [사진=매니지먼트mmm] 2022.07.18 [email protected]

최동훈 감독의 시나리오 자체가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워낙 새롭고, 전에 보지 못한 이야기였던 것은 확실하다.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접한 뒤 "뭐지?"라는 반응이 이어졌음을 고백한 바도 있다. 김태리는 "저는 읽기 힘들지는 않았다"면서 웃었다.

"원래 글을 느리게 읽는 편이에요. 만화책방에서 빌려 볼 때도 그랬죠. 이해가 안가면 앞에가서 다시 보는 스타일이라 진득하게 제 속도대로 읽어서 어려운 건 없었어요. 또 감독님께 설명도 들었죠. 막 덩달아 물어보기도 하고요. '이렇게 됐겠네요?' 하면 '그렇지. 근데 이런 것도 있어' 하고 얘기해주시고. 마치 함께 만들어간 것처럼요. 시나리오를 보니 그때 얘기한 그게 이렇게 쓰여있구나. 감독님이 '소년과 소녀가 만나 지구를 구한다. 근데 아무도 그걸 모른다'고 하셨어요. 근데 그게 류준열과 저라는 거예요. 와!! 소년과 소녀의 관념, 그 이미지에 제 얼굴을 생각하셨다는 게 놀랍고 믿기지 않고 행복했죠."

특히 김태리는 극중 연기한 이안 역을 언급하며 "큰 사람"이라면서 그를 찾아 나섰던 여정을 곱씹었다. 류준열을 직업적인 면에서 "예나 지금이나 늘 한결같은 류준열"이라고 조금 부러워했던 그는, 연기적으로는 그와 정 반대에서 치열하게 일희일비하고 고통을 마주하는 스스로를 얘기하기도 했다.

"이안이는 굉장히 큰 사람이에요. 제가 맡아온 어떤 역보다 마음의 사이즈가 크게 느껴지죠. 어떡해야 그게 조금이나마 비쳐질 수 있을까. 작은 마음으로 보이지 않길 바랐어요. 치열하게 고민하다 나중엔 관계 속에서 조금 답을 찾았죠. 제가 성장해온 이유가 이거 같아요.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 저는 고통을 회피하지 않아요. 회피하는 게 더 고통스럽죠. 문제를 찾으면 늘 답을 찾아야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는 사람이라서요. 뭐가 문제라고 하면 콕콕 찔러보고 건드려보고 물에도 빠뜨려보고 소금도 뿌려보고 정답은 아니더라도 어떤 답이 나왔을 때 안심하고 다음으로 갈 수 있죠. 그때의 나는 그 고민과 싸우기 전의 나와는 조금 다른 내가 돼요. 그것이 지금까지 저를 오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외계+인'에 출연한 배우 김태리 [사진=매니지먼트mmm] 2022.07.18 [email protected]

'외계+인'에서 김태리는 고려 말 인물이지만 총을 이용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안 뿐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도 고유의 액션 능력치를 보여주는 가운데, 그는 "와이어 액션이 적어 슬펐다"고 털어놓으며 또 한 차례 유쾌한 에너지를 전달했다.

"'미스터 션샤인' 한 이후로 계속 총을 만졌다면 능숙했을 수 있지만 또 시간이 너무 지나고 나서 만지게 돼서 총기 액션이 여전히 어려웠어요. 그래도 처음 했던 그때보단 나았겠죠. 저는 와이어를 많이 안태워줘서 슬펐어요. 하하. 와이어 액션 정말 기대했었거든요. 기계체조도 열심히 하고요. 거의 땅에 발 붙이고 싸워서 아쉬웠어요. 포스터에 나온 포즈는 트램폴린에 타서 팡 점프해서 뛰었는데 정말 너무 재밌었어요."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흥행과 더불어 '외계+인'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을 비롯한 다양한 영화를 찍으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얘기하기도 했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드라마의 과정과 다른, 응축된 것을 보여주는 영화적 연기의 장점을 합쳐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드러냈다. 박찬욱, 임순례, 최동훈 등 명감독들과 함께 작업한 현재 그가 향후 관심있는 장르는 정통 멜로다.

"드라마든, 영화에서든 나중엔 룰 브레이커가 되고 싶어요. 지금 만연하고 으레 하고 있는 것들을 '왜 다르게 하면 안돼? 드라마는 왜 이렇게만? 영화는 왜 이렇게만?' 할 때도 있죠. 아직 먼 얘기일 수 있겠지만 지표가없는 작업의 이점 제가 만들고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도 관심 있어요. 직접 쓰고 연출하는 걸 언젠가는 꿈꾸죠. 일단 지금은 진한 멜로 연기에 관심이 있어요.(웃음) 삶에 더 집중해보고, 한두작품 더 하고 나서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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